Airbrush
with
Compressor

컴프레셔compressor는 피스톤 운동을 통해 공기를 탱크에 압축하고, 압축한 공기를 일시에 분출하며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장비다. 물이나 기름과 같은 액체와 달리 기체는 압축이 가능한 물질이며, 공기를 압축하면 운동 에너지가 증가한다. 컴프레셔로 압축된 공기를 분출하는 과정에서 공기를 매개로 에너지 이동이 이뤄진다. 이러한 이동 과정에서 에어건air gun이나 '타카tacker’ 같은 디바이스가 접목된다. 에어브러시airbrush 또한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디바이스다. 에어브러시는 분사되는 공기에 도료를 함께 날려 표면에 도료를 흡착시킬 때 사용한다.
한편, 포토샵 도구상자tools panel의 역사를 보면 버전 1부터 6까지 에어브러시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초기부터 주요 기능으로 분류된 에어브러시 툴tool이 디지털에서 재현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에어브러시 메뉴를 눌러서 빈 화면에 마우스를 한 번 클릭하면, 포인터가 위치한 화면의 좌표에서부터 일정 영역까지 점점 흐려져 보이도록 픽셀의 정보값을 변환시킨다. 쉽게 말해 해당 좌표의 중심부를 색으로 가득 채우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덜 채워나가는 그라데이션 방식이다.
지금의 포토샵 도구상자에는 에어브러시 아이콘이 사라졌지만, 초기에는 왜 일반 브러시와 구분되는 에어브러시 메뉴가 존재했을까? 물감 묻힌 붓은 한 번의 터치가 하나의 흔적으로 화면에 기록되지만, 에어브러시의 분사는 레버를 당긴 시간만큼 도료가 화면에 누적되어 나타난다. 포토샵의 에어브러시는 이러한 차이를 디지털에서 구분하여 재현한다. 일반 브러시 메뉴는 한 번 클릭하던,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고) 버튼을 누르고 있던mousedown or mousepressed , 명령은 한 번만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 된다. 반면, 에어브러시는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시간 동안 명령을 반복 실행한다. 에어브러시 명령에 랜덤 픽셀 표시 명령이 추가되어있다면, 누르는 동안, 그라데이션되는 픽셀은 점점 채워져 화면의 일정 영역은 선택한 색의 픽셀로 전부 채워지게 될 것이다. 컴프레셔가 피스톤 운동으로 공기를 계속 압축하는 기계적 움직임과 유사하다.
클릭과 더블클릭, 오버 앤드 아웃over & out, 드래그 앤드 드롭drag & drop을 체화한 신체는 현실의 이미지를 디지털로 옮기는 것보다 디지털의 이미지를 현실로 옮기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화면에 분사되고 뒤섞인 픽셀 이미지를 현실에서 모델링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스텐실보다 컴프레셔를 연결한 에어브러시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스텐실로 성실하게 찍어낸 그라데이션은 어딘가 인간적이다. 컴프레셔의 반복적인 압축 동작은 마우스가 눌려있는 동안 반복 실행되는 픽셀의 갱신을 닮았다. 에어브러시가 브러시 메뉴로 통합되어 서브 메뉴 설정으로 바뀐 지금의 포토샵 도구상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제는 그런 구분 안 해도 다 알지? 그거 빼고, 요즘엔 자동화[1]가 대세' 하며 우리를 앞에서 이끄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한편, 포토샵 도구상자tools panel의 역사를 보면 버전 1부터 6까지 에어브러시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초기부터 주요 기능으로 분류된 에어브러시 툴tool이 디지털에서 재현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에어브러시 메뉴를 눌러서 빈 화면에 마우스를 한 번 클릭하면, 포인터가 위치한 화면의 좌표에서부터 일정 영역까지 점점 흐려져 보이도록 픽셀의 정보값을 변환시킨다. 쉽게 말해 해당 좌표의 중심부를 색으로 가득 채우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덜 채워나가는 그라데이션 방식이다.
지금의 포토샵 도구상자에는 에어브러시 아이콘이 사라졌지만, 초기에는 왜 일반 브러시와 구분되는 에어브러시 메뉴가 존재했을까? 물감 묻힌 붓은 한 번의 터치가 하나의 흔적으로 화면에 기록되지만, 에어브러시의 분사는 레버를 당긴 시간만큼 도료가 화면에 누적되어 나타난다. 포토샵의 에어브러시는 이러한 차이를 디지털에서 구분하여 재현한다. 일반 브러시 메뉴는 한 번 클릭하던,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고) 버튼을 누르고 있던mousedown or mousepressed , 명령은 한 번만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 된다. 반면, 에어브러시는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시간 동안 명령을 반복 실행한다. 에어브러시 명령에 랜덤 픽셀 표시 명령이 추가되어있다면, 누르는 동안, 그라데이션되는 픽셀은 점점 채워져 화면의 일정 영역은 선택한 색의 픽셀로 전부 채워지게 될 것이다. 컴프레셔가 피스톤 운동으로 공기를 계속 압축하는 기계적 움직임과 유사하다.
클릭과 더블클릭, 오버 앤드 아웃over & out, 드래그 앤드 드롭drag & drop을 체화한 신체는 현실의 이미지를 디지털로 옮기는 것보다 디지털의 이미지를 현실로 옮기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화면에 분사되고 뒤섞인 픽셀 이미지를 현실에서 모델링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스텐실보다 컴프레셔를 연결한 에어브러시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스텐실로 성실하게 찍어낸 그라데이션은 어딘가 인간적이다. 컴프레셔의 반복적인 압축 동작은 마우스가 눌려있는 동안 반복 실행되는 픽셀의 갱신을 닮았다. 에어브러시가 브러시 메뉴로 통합되어 서브 메뉴 설정으로 바뀐 지금의 포토샵 도구상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제는 그런 구분 안 해도 다 알지? 그거 빼고, 요즘엔 자동화[1]가 대세' 하며 우리를 앞에서 이끄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1. 예컨데, 복잡한 이미지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에 '대충' 근처의 영역을 올가미툴(Lasso Tool )로 지정하면, 알아서 오브제의 외곽선을 규정하고, 주변과 어울리는 픽셀을 채워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정도의 자동화를 이야기한다.